ARM Holdings 사례로 본 라이선스 로열티 수익 창출

 

서론

하이테크 마켓에서 라이선스 로열티 방식을 통한 수익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라이센싱은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 개발 투자 회수를 촉진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개발비가 소모되는 첨단기술 산업인 반도체 산업에서도 라이선스 로열티 방식은 채택되고 있습니다. Statista에 따르면, 반도체 IP 라이선스 시장은 2022년 6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32년 11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견됩니다.

Semiconductor intellectual property (IP) market revenue worldwide from 2022 to 2032, Statista

ARM Holdings의 사례

이 분야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회사는 ARM Holdings로, 반도체 설계와 관련된 라이선스 및 기술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입니다. ARM은 1990년에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Acorn Computers, Apple, VLSI Technology의 합작 투자로 설립되었습니다. ARM은 Advanced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ing) Machines의 약자로, ARM의 첫 성공은 Apple의 Newton PDA에 사용된 ARM6 프로세서였습니다. ARM의 설계 철학은 단순성, 효용성, 확장성으로, ARM의 프로세서는 저전력 소비와 높은 성능을 제공하여 모바일 장치와 임베디드 시스템에 이상적이었습니다. PC 시대를 넘어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특징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서 ARM의 설계가 널리 채택되었습니다.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술 보호를 강화하고 있으며, ARM의 설계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들이 라이선스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하는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밸류체인, 삼성전자

ARM의 비즈니스 모델과 특허 전략

ARM은 삼성과 같은 종합 반도체 회사나 엔디비아 같은 팹리스 반도체 회사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ARM은 설계 단계의 팹리스 기업에게 IP를 제공하는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가장 앞쪽에 위치한 회사입니다. ARM은 기술 IP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회사로, 반도체 설계 자체를 제조하지 않고 지적 재산권만을 라이선스합니다. 일반적인 팹리스 반도체 회사는 설계만 하고 실제 제조는 외부의 파운드리에 의뢰합니다. 그러나 ARM은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만 제공하므로, 자체적으로 설계된 반도체 칩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팹리스 회사와도 구별됩니다. ARM은 밸류체인 확장을 시도하지 않고 반도체 IP만을 제공하는 자리를 공고히 하여 치열한 반도체 제조 경쟁을 피하고, IP를 판매함으로써 ARM의 IP를 사용한 제품들이 판매될 때마다 일정 부분의 로열티를 받는 전략을 택합니다.

반도체 전체 공급망 내의 업체들의 협력, 그리고 ARM이 확장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 IP 시장을 경쟁 시장으로 만들지 않고, 업계 전체가 이득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ARM의 비즈니스 모델과 특허 전략은 반도체 회사들이 ARM의 기술에 쉽게 접근하게 하고, 이를 통해 산업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라이선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특정 기술 영역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억제하고 업계 전반의 표준을 촉진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반도체 회사들이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 기술 혁신을 가속화했습니다.

 

 

인수 및 합병 사례

이러한 기술 역량을 가진 ARM은 여러 차례 인수 및 합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2016년 소프트뱅크는 ARM을 약 320억 달러에 인수하였고, 2020년에는 GPU 회사인 엔비디아가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기술과 ARM의 기술을 결합시키려는 전략이었으나, 반독점 규제 문제와 업계의 우려로 인해 2022년에 무산되고 2023년 나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업계는 ARM 기술이 특정 영역에서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허용함으로써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전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때문에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GPU와 같은 반도체 분야와 달리 2023년 ARM 매출은 3조 6천억원, 영업이익 9천억원을 달성하며 굵직한 반도체 회사 대비 총량이 비교적 낮은 수익을 창출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3년 매출액 258조 1,600억 원(약 1960억 달러), 영업이익 6조 5,400억 원(약 49억 달러)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ARM은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통한 기술 보호와 지속적인 라이선스 수익, 기술 리더십, 다양한 산업 분야 적용, 확장 가능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싶어하는 반도체 회사들의 지분 인수 의향이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나 ARM은 밸류체인 확장을 하지 않음으로 인한 IP의 지배적인 위치를 보장받는 특징 때문에, 인수하는 회사의 영역에 따라 ARM의 영업 가치가 훼손될 수도 있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ARM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외의 회사들이 인수할 것인가. 소프트뱅크가 ARM을 나스닥에 상장한 이유가 보이는 듯합니다.

 

결론

ARM Holdings는 라이선스 로열티 수익 모델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며, 반도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수 및 합병의 대상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ARM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 이승우 (2023). 반도체 오디세이.
  • 최경미 (2023).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ARM지분 25% 인수… 기업가치 86조원 평가. 블로터. 링크
  • 임근호 (2024). "ARM 칩을 안 쓰겠다고요? 틀렸고, 틀렸습니다." 한경. 링크
  • Stat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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