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의 사례로 본 소비자의 세대 제품 이동: 3G에서 5G로의 전환
이동 통신 서비스의 사례를 통해 소비자가 이전 세대 제품에서 다음 세대 제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분석하려 한다. 특히 각 세대 통신 기술을 간단히 설명하고, 3G에서 4G-LTE로의 변환과 4G-LTE에서 5G로의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소비자의 행동 양식과 이동통신사의 대응을 살펴본다.
1세대 통신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성을 전송하였고, 2세대 통신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송하던 음성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음성 데이터로 보내는 방식이다. 우리에게 친숙한용어인 3G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뜻하며, 디지털 신호에 전화, 문자, 영상통화,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송수신까지 가능한 통신 규격을 뜻한다. 3G는 국내에서 SK텔레콤이 2000년에 보급하기 시작하여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2011년경에 가장 널리 사용되었다. 다음 세대는 4G로 3G보다 빠른 고속 데이터 통신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4G-LTE(Long Term Evolution)는 4G 기술 중 가장 발전된 형태로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낮은 대기 시간, 주파수 효율성의 장점을 지녔다. 4G-LTE는 2011년 7월 SK텔레콤이 서울 중심으로 상용화하여 모바일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4G를 채택하게 된다.
5G는 2018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최신 기술로 4G보다 빠른 초고속 데이터,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초연결성, 고효율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 기술이다. 초저지연이란, 데이터가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전송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짧을수록 로봇이나 기계를 원격으로 실시간 제어할 수 있고, 자율주행 센서로부터 실시간 즉각 대응할 수 있으며, 증강현실의 서비스 지연 속도가 낮아져 몰입감을 높아지게 만든다. 초연결성은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연결하는 것을 의미하며 여러 IoT 기기들을 연결 및 제어하기에 적합하다. 즉, 5G는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신기술을 위한 고효율의 기반 기술이다. 그러나 3G에서 4G로의 변환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채택되었으나, 4G에서 5G로의 소비자 전환은 그보다 더디다. 2023년의 5G 가입자수 증가율은 2022년에 비해 낮아졌으며, 4G-LTE 가입자는 2023년 11월보다 12월에 4만 565명 늘어, 9개월 연속 오히려 증가 추세다.
연도별 5G 가입자수 증감률 그래프 출처: 전자신문
소비자들은 이전 세대 제품에서 새로운 세대로 이동하면서 가격 하락이나 성능 향상을 기대한다. 소비자들이 5G를 빠르게 이동하지 않았던 이유는 4G는 스마트폰을 위한 기술이었으나 5G는 신기술을 위한 통신 기술이므로,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가장 중심이 되는 통신 기기로 기존의 LTE로도 성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반면 5G를 사용할 만한 주요 기기는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다 가격이 높은 5G를 채택할 유인이 적었다. 그러나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새로운 인프라 구축은 대단위의 자금이 들어가며, 이전 세대의 통신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 또한 이동통신 회사에게 큰 비용이 된다. 따라서 이동통신 회사들은 고객에게 이동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통신기술로 전환을 활발하게 유도하게 된다.
특히 이동통신사는 새로운 세대 제품의 출시 후 이전 세대 제품에 대한 판매와 지원을 철수하여 비용을 최소화하려 하나, 이동통신사에게는 이동전화 이용약관에 의한 서비스 유지의 의무가 있어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2020년 전체 가입자의 약 1%가 사용 중인 2G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들어가는 연 비용이 1000억원에 달했으나 2G 서비스를 종료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는 새로운 통신 기술 서비스가 출시되는 경우 보조금 지원 및 보상 판매를 제시하여 다음 세대로 이동하게 만들어 왔다. 2000년대 초기, 3G에서 4G로 넘어가는 시기에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특정 4G-LTE 요금제를 가입하는 경우 휴대전화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을 만큼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곤 했다. 이에 힘입어 3G에서 4G 전환은 빨랐다. 4G에서 5G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다음 세대로 이동하게 만드는 지원 및 결합 할인 제도가 있었으나 5G 실질 체감 속도가 4G에 약 2배 정도에 임한 것에 비해 높은 가격, 이른바 단통법 폐지, 알뜰 통신사의 출현 등 다양한 이유로 3G-4G와 같은 전폭적인 이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더욱이 5G의 수익성이 낮아 이동통신사의 5G의 장비 구축 투자는 매우 더딘 실정으로 5G 속도는 아직도 이론상의 20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전 세대인 4G와 5G를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사실상 5G 전용 휴대전화에서도 4G-LTE를 가입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요금제 교차가입이 현재 실시되고 있다.
5G는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통신 서비스지만, 아직 이전 세대인 4G에서 완전히 이동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미래에 더 나은 혁신을 기대하면서 5G를 뛰어넘어(leapfrogging) 보다 개선된 6G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처
명진규, 아시아경제, 2019년 2월, [1G에서 6G까지] 3G와 4G…스마트폰 시대 개막 #2, https://www.asiae.co.kr/article/2019020312281691734
박준호, 전자신문, 2024년 3월, [데이터뉴스]5G 가입자 증가율 16.9%…성장세 절반 뚝https://www.etnews.com/20240313000216
양성운, 헤드라인제주, 2011년 12월, 4G LTE 스마트폰 시장 보조금 경쟁 과열..."대리점 할당량까지"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754
이계풍, 대한경제, 2024년 1월, LTE 가입자 5000만명 회복하나… 통신 3사 수익성 ‘빨간불’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1171353563800298
김나은, 이투데이, 2023년 12월, KT에서도 5G·LTE 요금제 교차 가입 가능해진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3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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