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파트너십을 통한 코로나 mRNA 백신 개발

 

 

백신 개발에는 통상 10년 이상 걸리지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020 1월 중순 백신 후보군 선정에서 시작해 11월에 임상 3상을 완료할 때까지 11개월이라는 초단기간 내에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특히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을 모더나보다 두 달 늦게 시작했음에도 긴급 사용 승인을 1주 먼저 받았다고 한다. [1] 2021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량 중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약 30%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24%), 시노백(19%), 모더나(10%) 등 다른 주요 백신 제품들을 크게 앞선 시장 점유율로 시장 선점 및 우위를 보여준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전략) 이는 화이자가 기존에 보유한 역량으로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긴급 승인 전 제조시설과 유통망을 미리 구축하는 빠른 판단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화이자가 모더나에 비해 비교적 기술력이 부족한 신기술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바이오엔테크라는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해결하였기 때문이다.

 

(표준 조기 선점) 정부에 의한 승인, 그로 인한 빠른 시장 진입, 많은 물량 유통으로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식이 되기 시작했다. 과거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을 때, 모더나가 가장 선호되고 화이자가 차선으로 선호되었으며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이 다소 기피되었던 시장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거대 제약회사였던 화이자의 네임밸류와 많은 물량 유통으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여 조기선점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조기선점은 대표 브랜드라는 인식을 선점할 수 있지만, 더 우수한 기술로 진입한 후발기업에게 표준을 내어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코로나의 경우 빠르게 백신을 공급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조기선점의 위험보다 성공 확률이 컸다. 덕분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022년에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점유율은 약 25-30%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략적 파트너십) 주요 경쟁사들이 공급 차질, 안전성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 능력을 보여주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백신 개발을 먼저 완료하고 전 세계에 백신을 선도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공동개발 및 상용화 파트너십에 있다. 바이오엔테크의 기술적 우위와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의 생산-유통 역량의 상호 보완이 빛을 발한 사례이다. 바이오엔테크는 독일의 생명공학기업으로 mRNA 기반 백신 기술 플랫폼과 백신 후보물질을 제공하였고, 화이자는 임상시험 및 글로벌 규제 대응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제조·유통 인프라스트럭처를 가지고 있어서 백신 개발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상호 보완적이었다[2]. 두 기업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협력을 통해 양사 간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기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신뢰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의 대표는 코로나 관련 기사를 읽은 후 팬데믹이 될것이라는 확신에 이르러 2020 1월 화이자와 백신 개발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1차 결렬된 후, 3월 상황이 반전되어 화이자와 백신을 개발하기로 합의하였다고 한다. 양사의 빠른 판단으로 백신 개발이 성공하고 승인되자 두 기업은 백신 판매 수익을 양사가 50:50으로 분배하기로 하고 개발, 제조, 마케팅 등 비용도 공동 부담하는 등 공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 파트너링은 프로젝트 복잡성이 증가하고 기업 비밀이 손실되는 등 위험성이 있으나, 화이자는 mRNA 기술 노하우와 신속한 임상/인허가 능력을, 바이오엔테크는 막대한 제약 대기업의 제조-유통 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 상호의존성이 존재했고 코로나 이전인 2018년부터 협업의 사례가 있어 신뢰가 존재하였으며, 50:50으로 판매수익을 분담하는 등 공정성이 존재하여 양사간 신뢰 있는 파트너십 구축에 성공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코로나 이후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은 주요 백신 기술로 자리잡았다. 작은 회사였던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기업을 넘어 항암제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한다. 그러나 첨단기술 시장은 항상 시장 환경 변화에 주의하여야 하는데, 엔데믹 이후 바이오엔텍은 코미나티(코로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적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약 9억 유로를 대손상각 처리했다[3]. 화이자 또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와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제품에 대한 예상보다 낮은 수요 때문에 이전 발표한 2023년 매출 예상치를 대폭 축소했다고 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mRNA 백신은 팬데믹이라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 허가 지원이라는 외부상황과 두 회사의 빠른 파트너십으로 성공하였다. 그러나 제약 산업은 연구 예산의 투입이 매우 크고, 임상 결과가 불투명한 고위험 고수익의 어려운 시장이다. 두 회사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바이오 제약 산업의 성장과 성공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해 볼 때다. 

 

 



[1]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비결, 20211230, https://www.mk.co.kr/news/business/10156416

[2]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비결, 20211230, https://www.mk.co.kr/news/business/10156416

[3] 코로나19 백신 메이커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 직면, 2023 10 18, 메디팜스투데이 https://www.pharms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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