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비전프로 마케팅 전략: 확산을 위한 노력

Vision Pro 

 

새로운 기술이 출시되었을 때, 기존 시장은 판매를 최대화하기 위해 마케팅하지만 새로운 상품이 출현하였을 때는 확산을 최대화하는 것이 마케팅의 목표입니다. 애플은 2024년 초 고가의 비전프로를 출시했습니다. 비전프로는 기존의 증강현실 기기와 달리 '공간 컴퓨팅'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제시하며, 새롭고 다른 기술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시장의 제품 확산을 위해 새로운 상품을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을까요?

 

물론 증강현실 기기 시장에는 이미 메타의 오큘러스가 우세한 상황에서 비전프로는 후발주자에 속합니다. 때문에 이미 가상현실 기기에 어느 정도 친숙한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제공해야 하는 숙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VR 시장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얼리어답터의 초기 시장인 것을 감안할 때 비전프로는 새로운 기기이며, 하이테크 마케팅 전략을 취해야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애플은 사용자 확대를 목표로 하면서도 기존 경쟁자와는 다른 마케팅 전략을 취합니다.

 

[비전프로 광고 사례] : 애플 유튜브 

 

 

애플 비전프로는 높은 가격, 개념의 제안, 개선된 디자인을 강조합니다. 비싼 가격과 애플의 광고 영상을 본다면, 애플의 감성적 마케팅과 맞닿아 있게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를 강조하기보다는 “이것을 사용하면 이러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감성적인 마케팅을 시도합니다. 또한 틱톡과 같은 숏폼 바이럴을 통해 고가의 비전프로를 고글과 같은 패션 제품으로 만들어 소유자의 경제적 지위를 보여줄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려 궁극적으로 힙하며 얼리어답터인 기술에 민감한 세련된 나를 만들어주는 물품으로 욕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싸들의 패션아이템이 된 비전프로] 인스타그램 

 

애플 비전프로는 왜 이러한 접근을 선택하였을까요? 기존의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증강현실 기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였으며, 메타는 꽤 약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잠시 관심을 가지지만, 그것이 신기하다 이상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사용을 중지합니다. 이 문제가 가상현실 기기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증강현실 기기를 체험한 사용자들의 공통적인 행태는 처음 시도에는 재미있고 신나는 신기술이었으나, 아직 보급이 적고 3D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툴이 발전되지 않아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증강현실 기기만의 'killer service'나 'application'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였습니다.

 

 

즉, 애플 또한 증강현실 기기의 후발주자로서 사용자를 늘려서 생태계를 확장하고, 서비스 공급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하여 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고, 콘텐츠 생성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기존 가상현실 기기 사용자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사용하지 않았던 잠재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연장시켜 보았을 때, 애플은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비전프로를 마케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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