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약 8.5조 원, 2025년에는 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 14.2%의 높은 성장을 기대했습니다.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홈, 애플의 홈팟,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범해 2020년 기준 국내 스마트 스피커 종류만 약 50종에 달했습니다. 고객들은 음성으로 인공지능 비서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홈의 컨트롤 허브로서의 기능을 기대하며 생태계 연계를 통한 새로운 체험을 원했습니다. 기업들은 음성 데이터를 습득하여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고, 음성 인식 인터페이스(Voice User Interface, VUI)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기대하며 스마트 스피커 및 스마트 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성장과 현실

스마트 스피커는 비교적 간단한 하드웨어(마이크, 스피커, 프로세서 칩)와 새로운 기술인 인공지능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의 조합으로 처음 출시된 2014~2016년에 높은 판매와 시장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스마트 스피커의 시장 규모는 82억 달러로 한화 약 11조 원에 달하지만, 이는 예상치였던 12조 60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출하된 스마트 홈 장치의 출하량은 약 2.6% 감소한 8억 7400만 대로 소비량 감소가 눈에 띕니다. 아마존과 구글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정체를 파악해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아마존은 2021년 11월 알렉사 부서를 대량 해고했습니다. 국내 기업들 또한 스마트 스피커의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서비스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등 시장 성장이 둔화되었습니다.'

 

혁신 수용자와 조기 수용자의 반응

스마트 스피커는 혁신 수용자와 조기 수용자 사이에서 원활하게 수용되었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생산과 판촉으로 주류 시장으로 확장을 시도했지만, 조기 다수 수용자에게는 음성 인식 기능만으로는 실용적 가치를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조기 다수 수용자는 실용주의자로, 운용의 혼란을 피하고 입증된 응용 및 가능한 서비스를 원합니다. 그러나 스마트 홈 생태계는 미비하여 제품 간 호환성과 표준화 부재로 다양한 가전 및 디바이스와 원활한 연동이 어려웠고, 스마트 홈 컨트롤 허브로서의 실용성도 낮았습니다. 게다가 음성 인식 기술 자체의 오류와 한계로 사용자 경험을 저해했습니다.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스피커 이용 만족도는 49%로, 불만족 이유는 음성 명령 인식 미흡, 자연스러운 대화 어려움, 외부 소음 오인 등 음성 인식 문제들이었습니다.

 

미래 전망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류 기기에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술이 포함되어 더 널리 사용되면서, 스피커라는 하드웨어 대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요소로 여러 전자제품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음성 인식 기술은 GPT와 같은 NLP 기술의 발전으로 인식률이 개선되고 있으며, 스마트 홈 및 인공지능 생태계 통합에 대한 미래는 밝지만, 하드웨어로서의 스마트 스피커는 더 이상 확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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